엄마와 딸의 복잡한 관계이경자씨는 요로상피암 말기 환자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수차례의 항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악화되었고, 결국 치료 불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10년 전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홀로 남은 그녀와 그녀의 딸 정영란씨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동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경자씨는 진통제 없이는 밤을 넘기기 어려웠고, 그 고통은 영란씨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되뇌었습니다. 이처럼 가족의 사랑과 고통은 서로 얽혀 있었습니다. 한강에서의 마지막 순간이경자씨는 어느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딸이 차려준 밥을 조용히 먹으며 '한강에 바람 쐬러 가자'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