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뒤틀리게 아픈 '치쿤구니야' 열병, 중국 확산… 팬데믹 가능성 경고

치쿤구니야 열병, 중국 광둥성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치쿤구니야 열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둥성에서는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상황에서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70년 넘게 치료제 없는 미지의 질병

치쿤구니야 열병은 1952년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질병으로, 탄자니아 원주민 말로 '몸이 뒤틀리게 아프다'는 뜻에서 명명되었습니다. 주로 아프리카 지역의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등을 통해 전파되며, 고열과 관절통, 두통,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발견된 지 7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백신, 있지만 안전하지 않다?

백신의 경우 2023년 프랑스 발레바사가 개발한 '익스치크'와 올해 2월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빔쿠냐' 두 종류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나, 12세 미만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약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살아있는 약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백신 특성상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서는 오히려 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확산 배경: 모기, 환경, 그리고 인구 밀집

아프리카의 전염병이던 치쿤구니야가 중국 광둥성에서 급속 확산된 배경에는 모기 서식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치쿤구니야 확산 직전 광둥성 지역에 태풍이 여러 차례 지나가면서 수해가 발생했고,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에서 아프리카 모기들이 엄청난 속도로 번식했습니다. 광둥성은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면적에 1억 3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인구밀집 지역이라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를 찾아 매년 수백만 명이 유입되는 상황도 확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와 주민들의 반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때와 유사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발생한 건물을 통째로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 질병임에도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WHO의 팬데믹 경고와 세계적 확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치쿤구니야가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22만 명이 감염되고 8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과거 2004-2005년에는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일대에서 50만 명 이상이 감염된 바 있어, 현재 중국으로의 확산이 당시보다 더 큰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입 가능성과 강화된 방역

국내에서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되었으나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체는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7월 1명이 발생했지만 추가 전파 정황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해외 여행객을 통한 유입 가능성과 중국에서의 대유행으로 인해 모기가 국경을 넘어와 대량 번식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결론: 치쿤구니야 열병, 개인 위생과 정부의 감시·대응이 중요

치쿤구니야 열병은 치사율이 낮다고 하지만 어린이와 고령자, 기저질환자에게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인 만큼, 개인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감시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치쿤구니야 열병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A.치쿤구니야 열병은 고열, 심한 관절통, 두통,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Q.치쿤구니야 열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백신이 있다고 들었는데, 안전한가요?

A.백신이 개발되었지만, 12세 미만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약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 오히려 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