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멈추지 않는 질주
사람들이 음악에 열광해 좀비처럼 춤을 춘다. 무언가에 홀린 듯 벽과 바닥에 머리를 박고 흔든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공개 1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K-좀비가 창궐하고 있다.
블랙핑크 '뛰어' 뮤비, K-좀비 열풍의 신호탄
이 뮤비에는 "머리를 흔들고 있는 저들은 완전 미쳤어. 너무 좋아"(Those people literally banging their heads are so insane. I love it)(이용자 'bli*'), "역대 모든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들과 다른 스타일이야. 정말 좋다"(different type of mv of all Blackpink previous mvs!! Loved it)('yrs*'), "뭔가 독특한 느낌이 든다"(its something that felt unique)('Mis*') 등 인상 깊다는 영어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스크린을 넘어선 K-좀비의 위상
뮤직비디오, 웹툰,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국형 좀비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고 있다.
영화 '부산행'의 성공, K-좀비 신드롬의 시작
이러한 K-좀비 붐은 2016년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부산행'에서 시작됐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1일 "이전에도 좀비 콘텐츠가 등장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좀비물이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영화 '부산행' 이후"라고 분석했다. '부산행'이 세계 150여개국에 수출돼 흥행하면서 '한국' 하면 '서울'만 생각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KTX를 타고 '부산'으로 여행가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강타한 K-좀비 드라마
이후 OTT 넷플릭스를 통해 조선 궁궐에 좀비가 튀어나오는 드라마 '킹덤', 고등학교에서 좀비와 싸우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K-좀비의 기세가 올랐다.
K-좀비, 공감과 감정을 이야기하다
박지종 문화평론가는 "외국 좀비물은 좀비를 사냥하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다루는 반면, 한국 좀비물은 좀비를 이해와 공감, 감정의 도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한국 콘텐츠는 좀비를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바라본다"며 "함께 극복하고,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는 점이 세계인에게도 공감을 준다"고 분석했다.
K-좀비, 독창적인 장르로의 진화
이어 "중국 강시나 서양 퇴마물은 제거가 목적이지만, 한국 좀비물은 공포의 근원이 '나와 주변이 좀비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단절된 관계나 예기치 않은 변화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이 좀비물에 투영된 결과로, 이러한 공감형 공포는 고전적인 강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부산행'은 좀비를 권력의 희생자이자 인간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로 그렸고, '좀비딸'은 감염된 딸을 배제하지 않고 감싸려는 정서를 보여준다"며 "이 같은 접근은 한국형 정서에서만 가능한 해석"이라고 짚었다.
K-좀비, 세계를 사로잡은 이유
K-좀비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부산행'의 성공을 시작으로,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K-좀비는 이제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우리 사회의 불안과 공감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K-좀비, 궁금증 풀이!
Q.K-좀비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K-좀비는 서양 좀비나 강시와 달리, 좀비를 제거 대상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대상으로 묘사합니다. 또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접근하여, 함께 극복하고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Q.K-좀비 콘텐츠의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A.영화 '부산행', 드라마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부산행'은 K-좀비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으며, '킹덤'과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Q.K-좀비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요?
A.K-좀비는 정서적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독자적인 장르로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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