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개의 연락처, 성매매 업주들을 울린 앱의 비밀
수상한 전화, 그리고 업주들의 불안
010-XXXX-XXXX라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전화번호만 봐서는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일지, 성매수를 하려는 손님인지 알 수 없습니다. 손님이라고 하더라도 응대가 어려운, 이른바 '진상' 손님이면 성매매 업소 업주들은 전화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업주들의 불안감을 파고든 것은 바로 한 개의 앱이었습니다.
앱 개발자의 치밀한 설계: 정보 공유의 시작
경찰에 검거된 총책 30대 A 씨는 이런 성매매 업소 업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A 씨는 업주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통화 이력 등이 공유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앱을 설치한 업주가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경찰관', '단골', '진상' 등으로 저장을 해두면 이 정보가 앱을 통해 자동으로 서버로 공유됩니다. 그러면 다른 업주가 앱에 전화번호를 검색하면 해당 전화번호가 경찰관인지 손님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0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 업주들의 은밀한 소통
경찰 조사 결과, 앱 데이터베이스에는 전화번호가 약 400만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해당 앱에 전화번호를 검색해 '경찰관'이라고 검색되거나 성매매 고객이 '진상'으로 표현되는 경우 업주들은 그 전화번호를 피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앱은 업주들 사이에서 일종의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그들의 영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국 2,500여 명의 업주들, 월 10만 원의 이용료
총책 A 씨는 필리핀 세부에 체류하며 중국인 추정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관리, 운영했습니다. 그 밑에 20대 실장이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업주들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업주가 월 이용료로 10만 원을 내면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앱 설치 파일을 전달했습니다. 이용 기간이 끝나면 차단됐고 기간을 연장하고 싶으면 추가 금액을 내야만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년 만에 46억 원, 호화로운 생활의 그림자
경찰 조사 결과, 전국 2천500여 명의 업주가 이 앱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당은 이 업주들로부터 2년 동안 46억 8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들은 범죄 수익으로 고가의 시계와 수입차를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수익금은 범죄수익금 전문 세탁 조직을 통해 돈세탁되어 경찰의 추적을 교묘히 피하려 했습니다.
경찰의 수사, 그리고 앱 차단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개인정보보호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30대 총책 등 일당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46억 원 중 23억 4천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해 환수 조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해당 앱을 차단하는 한편, 모바일 앱 개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핵심만 콕!
성매매 업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개발된 앱을 통해 400만 개의 전화번호가 공유되었고, 2,500여 명의 업주들이 불법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거액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검거하고, 불법 수익금 환수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궁금증 해결!
Q.앱은 어떻게 운영되었나요?
A.총책 A 씨는 필리핀 세부에서 앱을 관리, 운영했으며, 20대 실장이 업주들을 관리했습니다. 업주들은 월 10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앱을 설치했습니다.
Q.경찰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요?
A.경찰은 총책 등 일당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몰수 및 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또한, 해당 앱을 차단하고, 모바일 앱 개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Q.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A.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불법적인 정보 공유 행위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