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쓰나미, 600만원 지원금에 '철거' 문의 폭주... 자영업 현실
폐업의 그림자, 폐기물 집하장의 '특수'
올림픽대로가 끝나는 행주대교 인근에 위치한 서울 최대 규모 공사장 생활폐기물 집하장에는 철거 폐기물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3분에 한 대꼴로 들어섰습니다. 트럭에는 철거 현장에서 나온 의자, 섀시, 소파 쿠션, 매트리스 등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곳은 불황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면서 때아닌 특수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증가, 자영업 폐업의 단면
폐기물 집하장으로 몰리는 폐기물은 소규모 카페와 음식점 등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하면서 철거 과정에서 배출하는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천일에너지가 운영하는 전국 7개 공사장 생활폐기물 집하장에 지난 3분기 들어온 폐기물 운반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대수는 지난해 전체 입고 대수에 육박했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의 호황, 그리고 그 이면
집하장 운영 업체는 폐기물 반입량이 급증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1t 트럭 한 대의 반입비는 15만~25만원 수준이며, 대표적 폐자재인 목재는 우드 펠릿으로 재활용 처리된 뒤 t당 5만~8만원에 팔립니다. 이러한 폐기물 처리업의 수익성 부각은 관련 업종 진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황의 늪, 100만 명을 넘어선 폐업 사업자
폐업 신고 사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황과 고금리, 고물가가 겹치면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경기 불황의 여파는 소매업종에 가장 먼저 미치며, 올해도 문을 닫는 가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폐기물 증가의 또 다른 원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팝업스토어의 잦은 교체도 철거 폐기물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MZ세대를 상대로 마케팅하는 팝업스토어가 1주일 단위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폐기물을 쏟아냅니다.

정부 지원금 확대, 폐업을 부추기다?
정부의 폐업 지원금 확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점포 철거 관련 지원 예산을 1795억원으로 책정했으며, 건당 점포 철거비 지원 한도는 지난해 250만원에서 올해 6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철거업체 대표 유모씨는 “하루에 적어도 10통 정도 철거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폐업, 폐기물, 그리고 600만원 지원금: 자영업의 고통스러운 현실
자영업 폐업이 증가하면서 폐기물 처리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불황과 고금리, 고물가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팝업스토어의 단기 유행과 정부의 폐업 지원금 확대는 이러한 현실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폐기물 집하장의 폐기물은 어디에서 오는가요?
A.주로 소규모 카페, 음식점 등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으로 인한 철거 폐기물이 대부분입니다.
Q.폐기물 처리업체의 수익 구조는 무엇인가요?
A.트럭으로부터 폐기물 반입비를 받고, 폐기물을 재활용업체나 중간처리시설에 넘기면서 이익을 남깁니다.
Q.정부의 폐업 지원금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A.점포 철거비 지원 한도가 늘어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