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들의 고성, 허리춤을 잡다: 감정노동을 마주한 아버지의 고뇌
출근길의 소란: 시작된 갈등
출근 시간에 늦었는지 막내아들이 가방을 싸 들고 허둥거리며 현관문을 나갈 때였다. "아침 먹고 가야지." 제 엄마가 주방에서 소리쳤다. 녀석은 엘리베이터가 멀리 있어 기다릴 수 없었던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막내는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는 안 가고 제 멋대로 살고 있다. 한때 저 혼자 산다며 방을 얻어 나갔었으나 밥 해 먹기 싫다며 다시 들어왔다.
아파트 경비에게 삿대질하는 아들
우리 부부는 식탁에 마주 앉아 늙은이들끼리의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들리는 떠들썩한 소리에 아들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나는 놀란 나머지 부랴부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떤 상황인지 살피며 아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아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주차장을 보니 아들의 자동차 앞에 다른 자동차가 이중으로 주차돼 있었다. 그 자동차를 빼주지 않아 막내가 출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들의 갑질과 아버지의 충격
나는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 보도되는 뉴스 내용을 들어보면 주민이 아파트 경비한테 갑질을 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들이 아파트 경비를 향해 갑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니던가? 거기다가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경비의 감정까지 상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버지의 중재와 택시, 그리고 사과
순간 나는 아들의 허리춤을 잡고 끌었다. 아들은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아들을 경비와 멀리 떼어놨다. 그리고 아내한테 빨리 택시를 호출하라고 했다. 녀석은 출근에 늦은 분풀이로 온갖 심한 말로 경비를 나무랐다. 그때 택시가 도착해 나는 녀석을 택시에 밀어 넣었다. 택시가 출발한 이후 나는 경비 곁으로 다가갔다.
감정 노동자의 현실과 아버지의 고찰
요즘 감정 노동자의 처우를 높여주고 인격을 존중하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렇다면 감정 노동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이는 직장에 근무하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일이 업무의 40% 이상이라면 이를 감정 노동자라고 부른단다. 호텔 직원, 항공기 승무원, 백화점 판매 직원, 음식점 직원, 간호사, 교사, 경찰, 소방관, 연예인, 경비, 캐디 등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감정 노동자이다.
아들과의 대화, 그리고 떡 두 덩이
나는 아파트 앞 상가에서 맛있는 떡 두 덩어리를 샀다. 그리고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어둑어둑한 시간 아들이 퇴근을 하자 나는 아들과 마주 앉았다. 내가 일장 연설을 늘어놓자, 아들은 한숨을 크게 한 번 쉬더니 입을 열었다. 녀석도 하루 종일 갈등하며 후회한 듯했다.
화해와 용서, 그리고 감정 노동 보호
경비실에서 돌아온 아들의 얼굴이 해맑게 빛났다. 그런 모습을 보자니 서로 상한 감정을 화해하고 용서함으로써 명랑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자는 맥주를 한 잔 더 마시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법을 지켜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감정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주고 받아야 할 것이다.
핵심 내용 요약
출근길 아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시작된 갈등은 감정 노동의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고, 아들은 반성하며 경비에게 사과한다. 이 사건을 통해 감정 노동자의 어려움을 깨닫고,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주 묻는 질문
Q.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A.감정 노동의 현실과 그 중요성을 알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Q.아들이 경비에게 한 행동은 무엇인가요?
A.늦잠으로 인한 출근 지각에 분노하여 경비에게 삿대질하며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Q.글쓴이가 아들에게 한 말은 무엇인가요?
A.아들의 행동에 실망감을 표현하며, 경비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했습니다.